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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유게시판
2015.11.17 14:04

아자개장터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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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사는 장터, 사람 냄새 가득한 상인을 만나다.

◆사람 사는 장터, 사람 냄새 가득한 상인을 만났다. 부자가 함께 가은을 지키고 있는 명실상부 가은의 대표 상인. 다음은 아자개장터의 과거와 오늘 그리고 미래를 엿볼 수 있는 남두원 대표님의 인터뷰 전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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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가은의 자랑거리를 소개해주신다면?

후백제를 건국한 견훤의 출생지로 유명하고, 해동 3대 사찰 중의 하나인 대한불교 조계종 봉암사가 있습니다.

우리나라 60대 명산의 하나인 대야산과 용추폭포, 선유동계곡 그리고 희양산이 굽어보고 있으니 이만한 자랑거리가 또 있겠어요.

가은오픈세트장, 석탄박물관, 철로자전거 등 볼거리, 즐길거리도 풍성하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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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다른 지역과 다른 가은만의 특징은?

50년 동안 광산촌으로 살았던 가은은 한 때 인구 2만이 넘었습니다. 지금은 다 떠나고 5천 명 정도가 남아서 살아가고 있지요.

광산촌을 벗어나 새로운 삶의 패러다임을 추구하고자 전통 시장이 변모하고 있고, 광산현장을 관광산업화 하는가 하면, 녹색문화 상생벨트의 허브를 꿈꾸며 옛 광업소 사택 자리가 개발되고 있습니다.

예로부터 산세가 수려하여 인심 좋고 경치 좋은 곳으로 유명했습니다. 은혜를 더한다하여 더할 가() 은혜 은()을 써 가은이라는 지명이 전해 오고 있습니다. 한반도 중심에 위치하고 있고, 가뭄, 홍수, 태풍, 폭설, 지진 등 천재지변의 피해가 미미해 재난으로부터 복을 타고난 동네라 하였으며, 백두대간의 줄기 한 자락에 양산천을 끼고 있는 아름답고 풍요로운 마을입니다.

일 년 중 부처님 오신 날 하루만 개방되는 봉암사는 백두대간 단전에 위치해 지리적으로도 중요하고, 종교적 가치도 매우 높은 곳이지요.

대야산과 희양산은 4계절의 절경을 모두 맛볼 수 있고, 그 속에 숨어있는 깊은 계곡의 비경은 선비들의 이야기가 담겨 지금은 선유구곡, 칠우칠곡 등 나들이길로 거듭나고 있습니다. 스토리텔링이 곁들여져 수많은 관광객들을 맞이하고 있지요.

또한 사과, 표고버섯, 오미자, 포도 등 다양한 채소와 과일들이 생산되어 언제나 신선한 먹거리를 제공하고, 이러한 생산품들로 가공된 상품들이 판매되고 있습니다. 빼어난 비경과 함께 풍요로운 농산물들이 생산되는 가은은 지역민들 인심이 좋고 정이 많은 푸근하고 엄마 같은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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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유년시절 이야기가 궁금합니다,

◆여섯 살 때 6.25전쟁이 일어났습니다. 사변당시 큰아버지와 누나가 돌아가셨고, 당시 피난했던 기억을 글로 쓴다면 몇 권의 책으로도 부족하겠지요. 돌아보면 많은 일들이 있었습니다. 수많은 삶의 질곡이 떠오릅니다.

초등학교 6학년 때는 하모니카를 가지고 싶어 어머니께 사달라고 여러 번 조르다가 마음대로 되지 않자 호두만한 돌을 창문으로 던졌던 일이 있었습니다. 창문 틈새로 지켜보시던 어머니가 그만 화를 당하셨지요. 학교 마치고 집에 와 어머니를 보니 이마에 붉게 멍이 들어 있더군요. 철없던 시절이었습니다. 어머니께 죄송하다고 말씀 드리니, 그저 웃기만 하셨어요.

얼마 후 어머니는 곡물을 팔아서 내가 그렇게 원하던 하모니카를 사주셨습니다. 어린 나는 얼마나 좋아서 어쩔 줄을 몰랐지요.

지난해, 56년 만에 하모니카를 구입했습니다. 어린 시절 즐겨 불었던지라 잘 불지는 못하지만 그런대로 노래는 되더군요.

제 나이 어느새 고희(古希)를 지났건만, 어린 시절은 늘 그립습니다. 그때를 생각하면 후회스럽기도하고, 어머님께 죄송한 마음 금할 길이 없지요.

저는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중학교 진학을 못했습니다. 가정형편이 어려웠거든요. 대신 집에서 공부하는 통신학교 강의록을 받아보았지요.

지금은 고인이 되신 큰형님께서 공부에 관심을 보이는 저를 기특히 여겨 중학교를 보내셨어요. 아무리 어려워도 중학교는 나와야 한다면서요.

그래서 1년 후 중학교에 입학, 졸업하게 됐습니다.

중학교 졸업할 때도 집안 형편은 그리 나아지지 않았어요. 더 배우고 싶은 마음에 고등학교에 진학하겠다고 말씀 드렸더니 아버지께서 등 따시고 배부르면 되는 것이지, 공부는 무슨 공부?”하시며 농사만 지으라고 하셨어요. 저는 부모님 모르게 상주 모 고등학교에 원서를 접수해 입학시험까지 봤어요. 합격 후 입학통지서까지 들고 와 보여드렸지만, 집안의 반대로 진학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어느 부모인들 자식 공부 가르치고 싶지 않았겠습니까. 공부하고 싶어도 할 수 없었던 시절이었어요.

그때만 해도 가은에는 고등학교가 없어 점촌, 함창, 상주에 고등학교를 많이 다녔죠. 토요일이면 교복 입고 집에 오는 친구들 보며 얼마나 부럽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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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가은에서 침구 상회를 열게 된 특별한 이유가 있었나요?

◆당시 가은면 성저리에서 태어난 나는 유년시절을 그렇게 보내고 부산 등지에서 직장 생활을 했습니다. 부모님께서 병환으로 농사일을 놓자, 고향으로 다시 내려와 농사를 짓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소()를 몰고 쟁기로 밭을 갈던 중 소 앞다리에 유리 조각이 박히는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수의사가 치료를 했지만 상처가 낫지 않고 점점 더 심해지더니 결국은 우리 마을에서 제일 큰 암소 한 마리를 잃고 말았습니다. 지금은 기계화가 되어 농사 짓는 일이 예전에 비해 수월해졌지만, 그 당시만 해도 소 없이 농사짓기는 정말 힘들었습니다. 옛말에 천석꾼도 소가 반짝이라잖아요.

소를 잃고 난 후 농사를 포기하고 대구로 내려가 침구 상회에서 기술을 배웠습니다. 5년을 배운 뒤, 스물 여덟에 결혼을 했고, 그 다음해에 가은으로 다시 귀향했습니다. 올해로 43년째 침구 상회를 운영하며 살아왔지요.

문경은 광산지대이고 특히 가은에는 국영기업인 은성광업소가 있어 이곳에 종사하는 광부만하여도 1500여명나 됐어요.

개인이 운영하는 광산도 많아 총 2000천여 명이 종사하였는데 가은면 인구가 25천여 명을 넘어 면에서 읍으로 승격된 것입니다.

이곳에서 매월 나오는 광부들의 월급이 약 5억이었고, 광부의 노임으로 지불된 돈은 점촌, 상주, 김천, 대구까지 경제적 효과가 컸지요. 개도 만 원짜리만 물고 간다는 우스개도 있었어요.

그래서 침구 장사를 하면 성공할 수 있을 것이란 확신을 가졌고, 결혼 후 1년도 채 되지 않은 아내를 꼬드겨(?) 패물 금반지, 목걸이 등 가진 모든 걸 팔아서 재봉틀을 샀습니다. 숨이나 원단 같은 재료들은 제품을 팔아서 갚기로 하고 같이 일했던 선배에게 외상으로 구입해 고향에서 가게를 열었던 겁니다.

   

처음 침구류부터 시작하여 차츰 수예, 한복, 커텐 등 혼수 일체로 취급 품목을 확장해갔습니다. 저는 장사를 하면서 친절도 중요하지만 일단 제품 하나 하나가 실용성이 있어야 하는 게 기본이라 생각합니다. 진열에도 신경을 써 점차 입소문이 났어요. 점촌 포목상 주인들이 우리 가게를 보러 오기도 할 정도로요.

사업은 날로 번창했습니다. 문경, 농암에 분점을 열어 직원을 두기도 했습니다. 이불 계()를 하였는데 계주가 30여 명이 되어 매월 봉급 날이면 계돈을 입금하였고, 혼수일체를 구입하면 전국 어디든 직접 배달도 했습니다.

1993년도 정부시책에 따라 석탄 산업이 사양길로 접어들면서 광산은 문을 닫고 광부들도 하나둘 떠났습니다. 이사를 하면서도 70%가 우리 가계 물건을 구입하여 떠났던 기억이 납니다. 그때나 지금이나 제품의 질 만큼은 믿을 수 있다고 자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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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젊은 시절, 특히 기억에 남는 가은의 모습이 있다면?

◆80년대까지는 전형적인 광산촌 모습으로 모든 것이 검은 색이었던 시절이었지만, 흑진주라는 석탄 덕분에 모두가 잘 살았습니다.

좁은 지역에 많은 사람들이 몰리다 보니 주거 문제 때문에 산 중턱까지 판자촌이 형성되었고, 3교대로 돌아가는 광산은 이 지역의 경제의 심장이었습니다. 학교 미술 시간에 아이들이 그리는 그림에 냇물을 까만색으로 표현하는 웃지 못할 일도 벌어졌다니까요.

한 집 건너 한 집일 정도로 많았던 술집에는 막걸리 한 잔에 광산의 고단함을 달래는 광부들의 노래가 끊이지 않았습니다. 홍도야 울지 마라, 울고 넘는 박달재 같은 노랫소리와 웃음소리가 정겨웠지요. 바람 부는 날 빨래를 밖에 널어놓으면 순식간에 까맣게 변하는 일상에 여인들이 고단했어요. 술집에서 돌아오지 않는 남편을 찾아 아이를 업고 해매는 모습은 매일 반복되는 일상이기도 했고요.

현재 가은읍 인구는 5.000여 명에 불과하고, 3,500의 학생이 다니던 가은초등학교는 이제 100여 명만이 배우고 있습니다.

그러나 석탄박물관을 시작으로 드라마촬영장, 모노레일, 갱도 체험장, 철로자전거 등 관광객을 유치하기 시작해 하루에 1천여 명이 다녀가고 있습니다. 지금 진행 중인 녹색문화

상생밸트 사업
1,400, 양산천 정비사업 100, 소도읍 정비사업100, 문화관광형 시장 아자개 장터 14억 등 앞으로 2년 뒤엔

가은읍이 재도약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6) 지역의 어른으로서 다양한 활동을 펼쳐온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말씀 부탁드립니다.

◆저는 30세에 청년단체인 청년회의소에 가입하여 1983년 회장을 역임한 후, 1970년 문경소방서 가은의용소방대에 가입해 대장과 시 연합회장을 맡기도 했습니다. 국제단체인 가은라이온스협회에 가입했고, 가은초등학교 총동창회장 등 각종 봉사활동을 하며 장년 시절을 보냈습니다.


나이 50대에 접어드니 침구류 사업은 사양길로 접어들었습니다. 대책으로 나온 것이 바로 꽃집입니다. 우리 지역에 꽃집이 없으니 꽃 장사를 해보자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서울 양재동 꽃 시장 등 이곳 저곳 사전 견학을 하고 1996<녹색화원> 간판을 걸고 19년째 꽃집을 운영해오고 있습니다.

50대 중반쯤엔 후배가 운영해온 <가은인의 방> 인터넷 홈페이지에 가은 소식을 싣기도 했습니다. 가은의 다양한 이야기를 취재해 <문경인터넷뉴스>, <주간문경신문> 등을 통해 출향인이나 지역민께 전할 때 무척 큰 보람도 느꼈습니다.

이제는 65, 노년에 접어드니 사업이 힘겹습니다. 요즘은 100세 시대, 인생은 70부터라고 하지만 고희(古稀)를 지나고 보니 의욕과 활동이 많이 떨어지는 것을 느낍니다. 다행히 21녀를 둔 저의 막내 아들이 영남대 조경학과를 졸업하고 대구 모 조경회사에서 5년 간 경력을 쌓은 뒤 고향으로 돌아왔습니다. 귀촌 3년 만인 지난해 <녹색이엔씨>라는 이름의 법인을 설립하여 사업을 확장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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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구업 42, 녹색화원 19, 녹색오토캠핑장 4, 녹색이엔씨 1. 늘 최선을 다해 정직한 삶을 이어온 남두원 대표의 삶이 가은에 녹아있다.

여전히 아자개장터에서 밝은 얼굴로 사람들을 만나는 그의 얼굴이야말로 우리가 배워야 할 많은 것들을 품고 있는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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